드립커피- 트레이더스 커피 - 핸드립 케냐
오늘 소개해 드릴 커피는,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한 드립 커피랍니다.
저는 커피 중에 핸드 드립 커피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무엇보다 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고
부드럽고
원두의 특징과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커피라 여기기 때문이랍니다.
오죽하면 핸드 드립 자격증까지 땄겠습니까 ^^ ㅎㅎㅎ
핸드 드립은 참 맛있지만
커피를 내리는 조건에 따라 맛이 다양하게 바뀌는데
그게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이런 다양성이 핸드 드립 커피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런 조건들을 갖추기 위한 준비들이
살짝 귀찮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한계가 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어 물 온도를 맞추기 위해 온도계를 챙겨야 하고
드립퍼와 필터, 원두와 원두 분쇄기, 저울까지 있으면 더 좋겠죠?
하지만 다양한 장소에서 즐기기엔 아무래도 제약이 많죠...
그래서 간단하게 드립 커피를 즐기기 위한 상품들이 많은데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게 드립백 커피입니다.
제가 소개할 커피도, 이런 드립백 커피의 일종인데
특이하게 이 상품은 필터가 종이컵 모양을 하고 있답니다.
사실 이 제품은 장기 출장을 가는 남편을 위해 구입한 것인데요,
간편하게 원두 커피를 즐기기 좋겠더라구요.
게다가 원두가 '케냐' 랍니다.
저 상자 안에 종이컵 모양의 필터랑, 스틱 봉투에 담긴 원두가 각각 50 개씩 들어있는데
스틱 봉투에 케냐 원두가 7g 들어있으니
1만원대 중 후반 가격에 , 가성비가 참 좋아요.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건 맛 아니겠어요?
제가 솜씨(?)를 발휘해 내려보겠습니다.
추천 레시피는 한 스틱 당 120ml 정도 추출하라고 되어있습니다만
이렇게 내리면 제 입에는 분명 싱거울 것이므로
저는 90ml 정도만 내려보았습니다.
일단 케냐 원두의 향이 잘 살아있습니다.
질소 충전에, 포장 날짜도 있고, 유통 과정도 있고
원두 신선도가 좀 떨어지다 보니
향의 확산성이나 지속성이 약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케냐 원두 특유의 쌉쌀함과 산미가 잘 살아있네요.
살짝 혀끝에 단맛도 돌고
부드러우면서도 바디감이 적당해요.
간단하고 간편하고 저렴하게 이 정도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단점이 없는 커피는 아니예요.
일단, 부피가 너무 큽니다.
제 경우 이걸 여행이나 출장시에 이용할 것이기에
일반 드립백 커피 대비 부피가 큰 점은 확실한 마이너스 입니다.
또한 종이컵 필터이 바닥이 평평하고, 촘촘하다 보니
물 내리는 시간이 일률적이지 않고, 좀 오래 걸리는 편이기도 합니다.
뜸들이는 물을 부을 때도 좀 많이 붓게 되는 경향이 있고
원두 양에 비해 종이컵 필터가 크다보니 아무래도 오버푸어 형식으로 내리게 되네요.
이런 점들은 커피 맛의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내게 되어
일률적인 커피 맛을 즐기는데에는 방해 요소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으로 꼽고 싶은 것은
쓰레기 처리입니다.
종이컵 필터가 아무래도 부피가 있다보니
그냥 쓰레기 통에 넣기도 그렇고
재활용 통에 넣자니 바닥의 필터 부분이 깨끗이 처리되지 않습니다.
별 수 없이 원두 찌꺼기를 버리고
필터 부분을 뜯어내고 재활용 통에 넣고는 있는데
이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네요.
편하자고 마시는 드립백 커피일텐데
이런 부분이 많이 아쉽습니다.
원두 자체는 맛있는데, 휴대성이 떨어지고, 뒷처리가 성가셔서 손이 자주 갈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집에 따로 핸드 드립 도구가 갖추어있지 않다거나
혼자 간단히 마실 원두 커피가 필요하시다면
try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