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추천) 귀로 -너에게 돌아가는 길
주 연
정백연
담송운
대강의 줄거리
8년만에 우연히 첫 사랑인 루옌천 (정백연 역)을 보게 되는 구이샤오(담송운 역)..제대로 된 인사말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지지만, 내내 그에 대한 생각이 마음 속에 고여든다....2년 후, '치닝'이라는 국경지역으로 여행을 온 구이샤오는 자동차를 도둑맞게 되고... 도움을 청할 데가 없어 루옌천에게 전화를 건다..곤경에 빠진 구이샤오를 위해 눈길을 달려오는 루옌천...
서로 무언가 미련이 남은 듯한 분위기지만 또 그대로 헤어지고.. 일행이 나서는 바람에 루옌천과 식사자리를 만들게 된 구이샤오는 거기서 웬 아이가 '루옌천의 아들'이라는 말에, 자신이 버려놓고 이제와서 분해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그래놓고선 알고보니 루옌천의 동료의 아들이 장난친거란 소리에는 또 별 수 없이 미소가 지어진다.
서로에게 남은 미련과 그리움을 어쩌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루옌천의 동료의 아들을 돌봐주게 되는 구이샤오, 이를 계기로 둘은 다시 연락을 주고 받게 된다.
아직도 여전히 구이샤오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알고싶은 루옌천.
그러나 구이샤오는 루옌천이 곧 결혼을 한다는 소식에, 루옌천에게 쌀쌀맞게 대하고 돌아선다.
그리곤 혼자 또 울고....
하지만 이또한, 오해의 일환이었고, 이 일을 계기로 루옌천은 구이샤오가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자신 또한 여전히 구이샤오를 잊을 수 없음을 알게 되고 둘은 다시 한 번 시작해 보려로 한다.
10년 전, 고교 선후배였던 두 사람, 사실 루옌천은 일찌기 저 혼자 구이샤오를 짝사랑해 오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구이샤오는 친구의 사촌오빠이자 친한 언니의 남친의 절친인 루옌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시작된 사랑은, 루옌천에이 경찰학교에 진학하면서 장거리 연애로 이어지고, 아직 어리고 철부지였던 구이샤오는 부모님의 이혼하는 과정에서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남자친구인 루옌천과 나누고 싶었지만 멀리 떨어져 자주 연라도 안되는 관계에 질려버리고 만다. 그렇게 이별을 고하는 구이샤오...그 이별을 단번에 받아들인 루옌천에게 더 상처를 받았지만, 사실 루옌천은 구이샤오의 이별 통보에 너무 힘들어하고 혼자 울기도 하고, 구이샤오를 만나러 베이징까지 달려오기도 했지만 만나지 못했었던 거다.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 '치닝'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나의 소감은...
너무 더운 날이 계속되는 요즈음, 더위를 씻고자 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중 다시 찾아보게 된 드라마 '귀로'..
이 드라마는 작가 '묵보비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묵보비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인기나 지명도가 좀 떨어지는 감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내가 본 '묵보비보'의 드라마 중 나는 <친애적, 열애적> 과 <귀로>를 가장 베스트로 꼽고 싶다.
아주 감성적이지도, 통통 튀지도 않는 정통 멜로 드라마 느낌의 이 드라마는 다른 <묵보비보> 의 스토리들이 그렇듯 뚜렷한 갈등 구조보다는 잔잔한 듯,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렇다보니, 사실 전체적으로는 좀 밋밋하고, 싱겁고, 지루한 느낌마저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치닝'이라는 국경 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낯 선 배경에서 오는 감성이 남다르고
무엇보다 '묵보비보' 만의 여주에게만 한 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남주 캐릭터가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할 만 하다.
특히, 남주를 맡은 '정백연'은 특공인 남주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살도 좀 찌우고, 근육도 만들고, 머리도 짧게 깎아 조금은 무뚝뚝해서 무섭게도 보이지만 여주 한정 마냥 다정한 남자 주인공 '루옌천'을 잘 그려냈다. 사실 그 동안의 '정백연' 중 가장 못생기게 나온 것 같긴 한데, 그 동안 '정백연'이 연기한 인물 중 가장 내 스타일인지라 내 눈에는 마냥 멋지게만 보인 것도 어쩔 수 없는 거고...ㅎㅎ
'담송운'이야 내가 워낙 좋아하는 여자 배우이기도 하지만, 연기력도 빠지지 않고, 그 작은 체구로 극을 끌고가는 에너지를 내는 걸 보면 정말 볼때마다 반하게 되는 것 같다.
드라마를 볼때 OST가 중요한 나에게, 이 드라마의 OST도 나쁘지 않아서 벌써 세 번째 회전문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은 드라마라 할 수 있는데
일단, 편집이 매끄럽지 않은 게 가장 눈에 거슬린다.
'루옌천'의 진심을 알기 전까지는 도대체 '루옌천'이라는 인물의 속내를 알 수가 없고, 자칫 '정백연' 연기가 왜 저렇지? 싶을 정도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루옌천'이라는 캐릭터가 원래 자신의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마초적 성향도 있는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되니, '정백연'이 저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했겠구나 싶긴 하더라...그런데 편집까지 튀다보니 인물을 이해하는 데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마 중드를 좋아하지 않거나, '정백연'이나 '담송운'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참고 보기가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두 번째는, '루옌천'의 직업적 특성을 살리리 위해 경찰 업무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데, 참 많이 나온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루옌천'의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너무 쓸데없는 설명을 장황하게 하는 것 같달까...아무튼 경찰 훈련 관련 에피소드는 자꾸 스킵하게 만드는 요소 1등 공신이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학창시절의 '루옌천' 이었다.
사실, 아무리 동안이라고는 해도, '담송운'의 학생 모습은 너무 많이 봐서 좀 식상하기도 한데
거기다 30대 중반의 '정백연'이 교복을 입고 나오는 건 쫌 아니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흠....아무리 '정백연'의 팬심으로 본다고 해도, 교복은 정말 안 어울렸지 싶다....
그럼에도 가끔 생각이 나는 '드라마'여서
잊을만하면 관련 영상 찾아보고, 대사도 한 번씩 되새겨보게 되는 드라마 <귀로>였다.
중국식 정통 멜로 드라마가 보고 싶으시다면,
'정백연'이나 '담송운'의 팬이시라면,
잔잔한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으시다면
이 드라마 <귀로>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