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커피 - 노브랜드 데일리 드립 커피
캡슐커피가 지겨워져서
요새 다시 드립커피 마시는 날이 많아지고 있는데
얼마 전 (노브랜드)에 장보러 갔다가 드립백 커피를 발견하게 되었다.
가성비가 좋은 매장인지라
캡슐커피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던데
솔직히 이제는 알루미늄 캡슐이 아니면 그닥 땡기지가 않아서 그냥 패스했었는데
이제는 드립백 커피까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스아실...
드립백도 크게 메리트가 없긴한데..
뭐랄까..7g의 한계랄까...
그러나 몹쓸 호기심에 지고 만 나...
그리고 드디어 오늘 시음해보았다.

프렌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드립백 커피가
30 여 봉지에 2~3만원 하는 시세에
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40 봉의 드립백이 들어있었으니
뭐 가격에서 일단 80점은 먹고 들어가는 셈 치자.
브라질 원두가 35%, 에디오피아 30, 콜롬비아 20, 인도네시아가 15 % 들어있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난 89도씨의 물 150ml 정도로 추출하였다.
(참고로, 난 핸드드립 자격증 소유자이며, 핸드드립 경력이 7년 정도 되었다)
처음 커피향은 나쁘지 않았다.
봉투를 개봉했을 때와 추출시에는
약하지만 에디오피아 원두의 향도 좀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드립백이 다 그렇듯 물빠짐이 빠르다.
적은 원두로 짧게 추출된 커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맛이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커피의 맛을 뽑아내기 위해
로스팅은 좀 강하게 되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에디오피아가 섞였는지 알 수 없는 커피 맛이었다.
바디감도 기대해선 안될 것 같고
물맛과 잡맛도 좀 나고...
그나마 중남미 커피 특유의
익숙한 쌉할함과 구수함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딱 예상했던 결과물이었던지라
오히려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에디오피아 커피의 특색이 사라져서
내게는 좀 많이 아쉽긴했어도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맛이면
집에서 막 내려마시는 용도로 나쁘지 않은 듯 싶다.
스페셜 원두로 물양과 온도, 시간까지 계산해서 추출해도
시큼하고 쓴 맛만 난다고 타박하시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나은 선택지가 될수도..
원두값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고
별 수 없이 커피점 커피값이 밥값만큼 오르는 요즘
자의 반, 타의 반
홈까페족이 되고있는 우리들에게
캡슐이나 머신 외에
또 하나 선택할 수 있는 커피가 생긴 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