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추천) 침묵적 진상

또우반 평점이 하도 좋길래 찾아 본
중드 <沈默的眞相>
총 12편으로 중드치곤 꽤나 짧은 편이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평소 중드를 좋아해서
왠만한 드라마는 50~60 편인지라
단련이 되어있어서
12편 정도는 그냥 껌처럼 느껴짐...
수사물, 미스테리, 추리물 좋아하는지라
유튜로 1편 시작했다가
"아! 이건 제대로다!"
싶어서 아이치이 들어가서
각잡고 보기 시작해서
그냥 그 자리에서 정주행 해버림!

알고보니 중드팬이라면 알만한 드라마
<무증지죄>와 같은 원작자의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로
겹치는 인물이라던가
겹치는 배우가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더라~
대강의 줄거리는
'장차오'라는 변호사가 '지앙양'의 시체를 유기하려다
잡히고
정황증거가 뚜렷함에도 '장차오'의 알리바이가 입증되면서 수사가 난관에 빠지며
유능한 형사 '옌량'이 전담팀에 투입되며 시작된다.
'지앙양'에 대해 알아가던 중
과거 '허우궤이핑' 사건과 접하게되고
드라마는 '지앙양'의 수사과정과
'옌량'의 수사과정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마주하게되는 진실들...
사실 1편이 상당히 잘 만들어져서
1편을 보면 2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그 동안 흔하게 접하던 중드와는 분위기가 달라서
정말 새로운 기분을 느꼈으며
중드가 이만큼 발전했구나,
이런 드라마가 중국에서도 먹히는구나 하는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한드<시그널>과 <비밀의 숲>이 믹스된 느낌이 강하고
초반부만 지나도
범인의 윤곽, 스토리의 방향등이 예측 가능해서
살짝 텐션이 떨어지는 느낌도 있었다.
그외에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두 인물을 숨겼다가
보여주는 식으로 반전을 노린 점은 나름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모두 연기력이 인정받은 베테랑들로 이루어져 당연하기도 하겠지만
이 남자 '바이위'

그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도 밀리지 않고
끝까지 자기의 지분을 다한 게 바로 느껴지더라.
내가 '바이위'라는 배우를 처음 본 게
<미미일소흔경성>이라는 드라마였는데
불과 몇년 사이
연기의 스펙트럼이 이렇게나 넓어졌다니
숨은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는 멜로물보다 이런 장르물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특히, 극 후반부 긴턱을 수염으로 가리고
절망과 무력함에 빠져있는 모습에선
흡사 '량차오웨이'의 분위기도 보여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구나 싶었다.
2020년이간, 이 드라마가 방영된 후
이런 장르물 드라마가 유행처럼 만들어지고 있는데
사실, 이 드라마를 능가할 정도의 장르물 중드를 아직 보지 못한 것 같긴 하다.
온밤을 꼴딱 새우긴 했지만
괜찮은 수사물, 추리물 중드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