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정혜동
장헌영
대강의 줄거리
식물 유전학을 전공하는 정혜동은, 어려운 형편에 학비를 벌기 위해 조교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매번 교수님의 심부름으로 마주쳐야 하는 대학원 선배 장헌영은 볼 때마다 혜동의 신경을 긁어댄다. 시비는 기본이고, 뭔가 빈정대는 듯 하다가도 무시하기가 일쑤...
그런 헌영이, 위기에 빠질뻔한 혜동을 위해 주먹을 날리면서 둘의 인연은...끝이 나는데...
바로 그날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란 친구이자, 룸메이트였던 지우가 자살을 하면서 혜동은 학교를 유학하고
그렇게 다시는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5년 후, 국립수목원 '초우'에서 계약직 연구원과 수목원 원장 대리고 만나게 된 두 사람...
열 세살, 엄마가 가정을 버리고 남자를 택했을 때부터 헌영은 세상에 초월한듯, 사랑에 초월한 듯 살아왔고, 마침 눈에 띈 혜동의 미소가 엄마의 그것과 같아 보이면서 혜동을 더 멀리하려 하고, 그러면서도 쉬이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다시 만난 혜동은 여전히 헌영의 눈길을 사로잡고, 그 마음을 쉽지 않게 인정하기로 한 헌영에게 혜동의 죽마고우 '한선우'는 장애물이자 한계선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다..혜동에 대한 마음을 인정하고 나니, 어쩔 수 없는 집착이 자라나고, 쉽게 움직이지도, 마음을 내 줄 것 같지도 않은 혜동에게 무력감마저 느끼는데...
어린 시절, 조부모의 손에서 자란 혜동에게는 감추고 싶은 과거가 있었는데, 바로 아버지가 살인혐의로 수감되었다는 사실이다.
스무 살을 기점으로 너무 일찍 세상과 맞딱뜨려야 했던 혜동은 늘 기진하고 또, 악착같기도 하다.
그런 혜동을 늘 쉬게 해주고픈 헌영에게 혜동도 어느 새 마음을 열게 되면서
'초우'의 배경 속에서 둘의 사랑이 자라게 된다.
나의 소감은
잔잔한 이야기는 자칫, 지루하거나 재미없어지기 쉽다.
그렇지만 매번 숨 넘어가는 스펙터클한 스토리만 있을 수는 없지 않나..
그리고 로맨스 소설은 스토리가 스펙터클할 수록, 로맨스 분량이 적어지는 치명적 약점이 발생하기 쉬워
나는 일부러라도 잔잔한 로맨스 소설을 찾아 읽는다.
이 소설도 아마, 무언가 숨가쁜 스토리를 끝내고 쉬고 싶은 마음에 찾아 읽은 거였을 꺼다.
한참 전에 읽은 후, 시간이 지나 문득 다시 읽고파서 재탕한 소설인데
잔잔한 스토리지만, 주인공, 특히 남자 주인공 '장헌영'의 감정 묘사가그렇게 잔잔하지만은 않아서
나름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중간 중간,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식물 유전학에 대한 용어나 상황이 나와서 살짝 호흡이 끊기기는 하지만
인물들의 입체감을 살리는 역할도 하는 부분이다 보니
참고 봐줄 만 하였다.
그리고 '초우'를 비롯한 배경에 대한 묘사가 디테일하거나, 길어지는 부분들이 더러 나오는데
처음 읽었을 땐 스토리의 호흡이 끊긴다고 여겼었는데
다시 읽으면서 그 묘사를 따라 상상해 보니
스토리의 잔잔함과 아름다운 배경이 조화롭게 느껴졌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메리트는 아무래도 남자 주인공 '장헌영'에 있는 것 같다.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장헌영'은 사실, 아직 덜 자란 소년 '장헌영'에서 머물러 있는 듯 했다.
그런 헌영이 혜동을 사랑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을'이 되어보고
부모님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종내는 어머니를 이해하고
지금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어찌 보면 '헌영'의 성장기랄까....
그런 면에서 보면, 처음부터 야무지고, 차분하고, 사회성 좋고 고집 센 혜동은 캐릭터의 변화가 크지 않아 그 점이 살짝 아쉬웠다.
깨발랄한 캐릭터에 지쳐있다면
좀 더 차분하고 성숙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면
조용히 푸른 숲 속을 상상하며 읽고 싶다면
이 소설 <정말로, 정혜동> 을 한 번 읽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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