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좋아하세요?
혹시 가향 커피 좋아하시나요?
전 개인적으로는 가향 커피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상하게 이렇게 계절이 서늘하게 바뀔 때쯤엔
따듯한 커피, 그 중에서도 향이 좋은 커피가 부쩍 생각이 나더라구요.
얼마 전 <코스트코> 에 갔다가 새로운 원두를 발견했는데
캐나다에서 나온 '자비드' 라는 브랜드의 커피였는데,
무려 '헤이즐넛 바닐라 향' 이라고 하는 거예요.
헤이즐넛 향 커피도 마셔봤고, 바닐라 향 커피도 마셔봤지만
헤이즐넛과 바닐라향을 모두 섞은 커피 향은 어떨지 너무도 궁금한 거예요.
하지만 가향 커피를 그닥 즐기지 않는 저에게 900g이 넘는 원두양은 크나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몇 번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더랬죠.
원두가 오래되면 향이나 맛이 없어지는데, 가향 커피는 특히나 그 향이 변질되기 쉬우니
되도록이면 소량씩만 구매하는 것이 좋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남편이 이 커피가 너무 궁금하다고 자꾸 꼬시는 거예요.
원두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기도 했고, 마침 세일도 하니 베스트 기간 안에 다 못 마시더라도
좀 덜 아까울 것 같기도 했고
맛이 없어서 못 마실 것 같으면 방향제로라도 써야겠단 생각에 냉큼 집어들었네요..ㅎㅎ
브랜드는 캐나다 것이지만, 원두 자체는 '코스타리카'에서 재배된 것이라고 합니다. <자비드> 라는 브랜드가 나름 40년 이상 된 브랜드인 것 같고, 원두도 '코스타리카' 것이라면 맛이 없지는 않을 꺼라는 기대를 품게 하더군요.
봉투를 열어보면, 오호~~아주 아주 아주 달달한 향이 납니다.
헤이즐넛 향보다는 달달한 바닐라의 향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나 또 마냥 바닐라향만 나는 건 아니고, 달달함 너머에 견과류의 고소한 향도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바닐라향, 헤이즐넛 향이 모두 있긴합니다.
왜 이걸 그동안 따로 먹기만 하고 이렇게 같이 섞을 생각을 못했던 건지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
원두 상태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제가 마트에서는 되도록 원두 구매를 안 하는 편인데
로스팅 되고 오랜 시간과 여정을 거쳐 마트에 진열되는만큼
신선함과 향이 바래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원두는 향을 입힌 거라, 원두 자체의 향이 가려지기 때문에
로스팅 된 지 오래 되었어도 입혀진 향이 변질되지만 않으면 괜찮겠지 싶어서 산 거긴 합니다만
그렇더라도 원두가 아직 기름지지 않은 걸 보면
나름 유통과정에 신경을 쓴 듯 합니다.
그리고 원래도 원두를 중배전 정도로만 로스팅한 것 같긴 합니다.
저는 이 원두를 '드립' 으로도 마셔보고, '에스프레소' 로 내려 '아메리카노'로도 마셔보았습니다.
그리고 우유와 섞어 '라떼'로도 마셔보았구요.
'드립' 으로 마셔보았을 때, 향과 맛이 가장 풍부했습니다.
헤이즐넛과 바닐라향이 워낙 강해서 원두 자체의 향은 거의 느낄 수 없었지만
약간의 산미와 함께 쌉쌀하고 고소한 원두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가향 커피를 '에스프레소'로 내리면 향이 많이 죽어서 별 매력이 없을 꺼라 생각했는데
이 원두의 가향이 워낙 강한지라
에스프레소로 내려도 향이 어느정도 살아있었고
예상 외로, 맛이 오히려 '드립' 보다 더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원두에 물이 닿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인지
커피의 단 맛과 고소한 맛이 많이 추출되었고
산미나 쌉쌀한 맛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좀 심심한 맛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건 분쇄도나 추출시간, 추출 온도와 추출양으로 조금씩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구요.
그리고 기대했던대로 '라떼'와 잘 어울렸습니다.
분명 우유만 넣은 것인데도 꼭 달달한 맛이 느껴질 것만 같아 기대를 품게 만드는..
그러나 막상 한 모금 머금고 나면 단 맛이 없어서 실망하게 되는 그런..라떼였습니다.
하지만 향이 워낙 달달해서인지
아메리카노든 라떼든, 달달한 커피를 마시는 착각을 느끼게 해주니
달달한 게 땡길때 '뇌'를 속이는 아이템으로는 적격일 듯 싶네요...ㅎㅎㅎ
단점도 있는데
이 달달한 향이 누군가에겐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겁니다.
향이 정말 달아도 너무 답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고 난 후의 깔끔함이라든지, 개운함 같은 걸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마시다 보면 살짝 느끼하게도 느껴집니다.
식후에 입가심으로 마시기 보단
나른한 오후, 달달한 간식이 땡길 때
다이어트 중 디저트가 먹고 싶을 때
대신 마시기에 적당한 커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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