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 추천) 낙원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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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파괴되고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의 세상.

자연은 멀어지고 '온'이라는 힘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

반란군의 인간무기 실험체였다가

버려지고

도시연합군 총사령관 김서혁에게 사로잡혀

전리품이 되어야 했던 유은우.

그러나 다시 중앙학교로 버려지듯 입학하여 만나게 된

서재희, 그리고 정윤환...

나로서는 낯 선 작가의, 낯 선 장르의 소설이라

중간 중간 호흡이 끊기는 부분도 있었지만

작가의 방대한 상상력과 철학, 인생관으로 버무려진

네 권의 책장을 넘기는 동안

지브리의 장편 에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었다.

지구에 종말이 온다면

그냥 그게 끝일까?

끈질긴 인간들의 생명력이라면

누군가는 어떻게든 살아남고

그 살아남은 자들이 살아갈 세상이

혹 이렇지는 않을까...싶은 게

작가의 상상력으로만 치부해버리기엔

묘하게 동조하게 되는 타당성이 느껴져서인지

허황된다거나 황당하다는 느낌없이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감정에

충분히 몰입될 수 있는

매력 있는 작품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특히나

원체 주인공 편애 모드인 내가

오랜만에 서브병 돋게 만들었던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다 매력적이었던 소설이었다.

<낙원의 이론> 이라는 제목이 로맨스 소설 제목으론 어울리지 않아서 처음엔 좀 뜨악했지만

이 소설의 중심축이 결국엔 이 <낙원의 이론>인 걸 보면

이보다 잘 어울리는 제목을 찾기도 어려웠을 것 같다.

SF물 좋아라한다면 추천!

에니메이션, 특히 지브리의 에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