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드디어 이 책의 리뷰를 쓰는 날이 오다니
나의 인내심에 박수를~~

일단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라 분류할지
무협소설이라 분류할지
한참 헷갈리게 하는 고런 매력이(?) 있다고 해야겠다.
로맨스 소설이라 쓰고
무협소설이라 읽는달까...
중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운석전)의 원작이 바로 이 소설이다.
드라마가 제작될 당시
중국정부에서 타임슬립 드라마를 제한하는 바람에
내용이 급조되어서
사실,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1~2화가 이해하기 힘들었다는...ㅜㅜ
물론 난
원작을 형편없이 비틀어 놓은 설정에
한운석 역을 맡은 쥐징이도 그닥 좋아하지 않은 터라
4화 만에 때려쳤다지만
그래도 소설은 엔딩이 궁금해
끝까지..
무려 27권이나 되는 걸 다 읽었더라는..
다시 박수를

초딩때부터
영웅문 시리즈 등 각종 무협소설에 단련된 나라지만
27권은...나도 좀 벅찼다는..
줄거리를 간단 요약하자면
현대 중국의 毒醫 한운석이 불의의 사고를 겪고
미지의(또는 판타지한) 세계 운공대륙에서
환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同名人 한운석의 몸이었고
하필 시집 가는 가마 안이었고
자신은 신경과 연결된 해독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다
결혼 대상자가 냉미남 '용비야'더라..라는..
사실, 난 여기서 책을 한 번 덮었더랬다.
만화야 뭐야~
이런 허무 맹랑한 얘기 별로 안 좋아한다.
근데 드라마랑 뭐가 다른가 궁금해서
나중에 다시 보기 시작한 게
대서막의 시작이었을 줄이야..
한운석은 운공대륙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독술을 펼치고
현대의 지식을 이용한 임기응변을 펼치는데
뒤로 갈수록...그냥 무협지..
서정력과 봉황력이 나오고
마지막에는 해독술이 아니라
내공으로 위기에 맞서고...
여차저차
용비야와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아들 딸 낳고..뭐...
사실, 딱 10권까지가 재밌었다.
계속되는 중상모략과 위기를
고구마 구간 없이 통쾌하게 헤쳐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주 술술 읽힌다.
그러나 떡밥이 너무 많아
이걸 다 어찌 회수하나 보자 싶어서
한 권 한 권 보다보니
나중엔 숫제 오기로 보고 있는 내가 있더라
한 18권쯤 용비야와의 사랑에 위기가 오면서
잠깐 재미지수 상승구간이 오고
나머지는 그냥 의리로 보고
대체 엔딩을 어찌 마무리 하나 보자 하고 보다보니
27 권...
근데
이건 뭐지?
1부 끝....????????

아~~~악~~~!!!!!
그러하다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던 것이다..

처음 10권까지 보는 동안의 재밌었던 추억마저도
물리고 싶게 만드는 저딴 엔딩에
분노 게이지는 상승하고...

그러나 이 책은 분명 나름의 장점이 충분한 소설이다.
일단 이야기가 술술 읽힌다.
서사의 흐름은 딱 무협지인데
무림비급 대신 독약이 나오고
패권을 쥐기 위한 인물들의 갈등과 대립이 주된 스토리다.
양념처럼 인물들간의 치정도 가미되어
가독성이 좋다.
또한 캐릭터가 분명하다.
용비야와 한운석은
중드 '미미일소흔경성'의 양양과 정솽의 캐릭터와
거의 겹치다 시피 한 걸 보면
중국인들의 취향이 좀 확고한듯 싶기도 하다.
그외 고칠소나 고북월. 목령아 같은 캐릭터도 좋았다.
또 하나 칭찬하고 싶은건
번역이 매끄럽단 거다.
사실, 중국 소설을 번역한 작품 중엔
번역이 딱딱해서 읽기 힘든 작품도 더러 있는 편이다보니
이 정도면 훌륭한 편이라 여겨진다.
아무튼
대서사의 막이 다 끝나지 않았다니
이른 단정은 금물이겠지만
나에겐 애증의 작품으로 남을 소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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