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인 공
화예옹주, 유리서란
여울
대강의 줄거리는...
예락국의 왕족들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여의주를 품고 태어난다고 한다. 이 여의주로 인해 영물인 이무기와 맹약을 맺고 그 이무기를 거느릴 수가 있는데, 왕족이 열 살이 되면 제 이무기를 선택하여 자신의 교룡으로 삼게 되는 것이다.
교룡이 된 이무기는 맹약을 맺은 제 주인이 죽을 때까지 충성을 바치고, 주인의 수명이 다하면 그 심장의 여의주를 얻어 용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예락국의 제왕은 용을 거느린다. 그렇다면 그 용은 누구의 여의주를 얻어 용이 된 것인가...
왕이 되기 전, 제 교룡에게 형제의 여의주를 주어 용이 되게 하면, 왕은 죽기 전부터 용을 거느릴 수 있고
그 왕이 죽으면, 그 왕의 여의주는 천년호에 던져 다음 이무기를 탄생시키게 된다....가 예락의 전설이자, 전통이다.
그리고 다음 대 왕을 위해 여의주를 바쳐야 하는 왕의 형제...그를 '마니'라 부르는데
이번 대 '마니' 로 점지된 이는, 왕과 상궁 사이에 태어난 '화예옹주' '유리서란' 이다.
'마니'는 즉 세자를 위한 제물이었고, 그 제물로 낙점된 '유리서란'은 많은 제약 속에서 철저하게 가둬진 채 길러지다 시피한다.
그러니 어떤 이무기도 '마니'의 교룡이 되고자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무기는 모두 '여의주'를 탐하고, 용이 되고자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형식상이긴 하지만 열 살이 된 '유리서란'에게도 교룡을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오고, 그 누구도 눈 맞춰오지 않는 순간에 오직 '여울'만이 고개 돌리지 않고 '유리서란'을 바라본다.
'서란'은 자신의 교룡이 되면, 용이 되지는 못하나 대신 자유를 주겠노라 약속한다.
그에 이끌린 '여울'이 서란의 교룡을 자처하면서 그 둘은 주인과 교룡의 관계로 맹약을 맺게 된다.
서란은 '여울'을 위해 자유를 주고, 평생 단 세 가지 명령만 내리겠노라 약속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명령이, 자신의 곁을 떠나 있는 동안 편지를 써 보내라는 것이었다.
늘 자유를 갈망했던 여울은 서란의 명을 받고 인간 세상을 떠돌며, 두 달에 한 번씩 서란에게 편지를 보내며..그렇게 11년의 세월이 흐른다.
그리고, 수물 두 번 째 생일을 반 년쯤 앞 둔 어느 날, 여울이 서란의 곁으로 돌아온다.
서란은 여울에게 두 번째 명을 내리는데, 자신을 데리고 '바다'로 가자는 것이었다.
곧 죽게 될 목숨, 죽기 직전 '바다'를 보고 싶었던 서란, 그리고 그 '바다'에서 무언가를 찾고 싶었던 서란...
그렇게 둘은 목숨을 건 탈주를 시작한다.
전대 '마니'와 달아났으나 끝내 잡혀서 '마니'를 잃고, 유배중인 교룡 '자드락'을 찾아가
서란이 풍기는 여의주의 향을 없애는 방법을 묻는 서란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자드락'
그 방법은, 바로 교룡의 체액을 삼키는 것이었으니...
그 필요에 의해 서슴없이 입을 맞춰오는 서란이지만,
그 횟수가 더해 갈수록 여울의 마음은 어지러워지다가 종내에는 더할 수 없이 두근거리고
결국 '서란'을 갈망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모른 척 할수도 부인할 수도 없을만큼 명료하게, 서란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연모'였음을 깨닫게 되는 여울..
그러나 짧은 시간을 보내고 죽어야 하는 몸이기에
여울에게 그 어떤 그리움도, 아픔도 주고 싶지 않았던 서란을 그 마음을 지우라 하지만...
사실은 자신 또한 유일한 의지처이자, 자기 편이었던 여울을 좋아하고 있었으니...
세자와, 다른 교룡들의 추적 속에서 목숨이 경각에 걸리고서야, 그 마음을 내 보이는 서란...
그야말로, '자드락'의 예언처럼
"죽을만큼 고통스럽고, 죽어도 좋을만큼 행복한" 상태가 되는 두 사람은
예락의 태조에게서 얻은 단서를 희망 삼아 바다로 향하는데....

나의 소감은....
'은소로' 작가님의 소설을 대체로 다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검을 든 꽃> 을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것 같다.
이 <교룡의 주인> 은 제목이 너무 평범하달까...? 그리 인상적이지 않아서 선뜻 손이 안 갔었는데
막상 소설을 펼쳐들고는 4권을 한 번에 읽어버렸던 기억이 있다.
처음엔 동양풍의 판타스틱한 분위기라 취향을 좀 타겠구나 싶었는데
읽다보면 어느새 소설 속에 빨려 들어가 취향이고 뭐고, 끝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는 마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읽은 지가 벌써 몇 년 전인데, 우연히 다시 읽어보곤 또 그때의 감동이 그대로 재생되는 느낌이라 잊기 전에 리뷰로 남기고 싶었다.
'은소로' 작가님의 소설은 무엇보다, 특이한(?) 판타스틱한 배경이 매력적이다.
<검을 든 꽃> 의 세계관도 그랬지만, 이 <교룡의 주인> 은 동양적 분위기에 용과 이무기라는 동양의 환상의 동물을 소재로 했음에도 유치하거나 이질적이지 않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점이 참 박수를 쳐 주고 싶게 만들더라.
그리고 나약하지 않은 여주인공이 너무 좋았다.
어찌보면 '서란'은 유약한 '옹주'이 몸으로 '여울'의 무력에 한없이 의존하기만 하는 존재같지만, 매 순간 결정을 하고 계획을 짜고 스스로를 다그치며 인내하고, 둘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래서 <검은 든 꽃> 의 여주인공과는 또 다른 의미로 유약하지 않은 이미지가 있다.
'여울' 은 강인한 외면과는 달리, 그 안에는 늘 생각하고, 세심하게 살피며, 조심하고, 상처 받기 쉬운 내면의 모습이 엿보이는데 이런 점이 '여울'이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입체감 있게 그려내며, 또한 그의 감정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남녀 주인공 모두에게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소설이 그리 흔치 않은 걸 알기에
이 소설의 가치가 더욱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자드락' 이나 '산' 처럼 조연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서사도 간략하면서도 심도있게 표현해 내는 점이 너무 좋았다.
주인공들의 서사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주변 인물들을 살려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서사와 개연성을 꼼꼼하게 챙겼구나 싶으면서
작가님이 정말 영리하구나 하며 감탄하게 되었던 것도 같다.
사건이 벌어지면 그 사건과 함께 인물들의 감정도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서인지
지루함 하나 느껴지지 않고 이 긴 서사를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인 소설이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몇 해 전, <카카오페이지> 에세 웹툰으로도 나온 것 같던데
나는 내 안에 자리한 '서란'과 '여울'의 이미지를 깨고 싶지 않아 일부러 보지 않았지만
혹시나, 소설을 읽는 게 적성에 안 맞는 분들이라면 웹툰으로라도 꼭 보셨으면 좋겠다 싶은 그런 작품이었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로맨스 소설'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
중국 사극 드라마, 고장 드라마, 선협 드라마 좋아하신다면 추천~!
판타지 소설 좋아하신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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